캡틴법률사무소

판례 해설 · 가혹행위·추행

가혹행위의 의미와 판단 기준

대법원 2008. 5. 29. 선고 2008도2222 판결

  1. 보통군사법원

    2007고10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2. 고등군사법원

    2007노249

    가혹행위·추행 무죄, 벌금 300만 원

  3. 대법원

    2008도2222

    상고기각, 확정

결론

가혹행위는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것이고, 지위·상황·목적·경위·결과를 함께 보고 판단합니다. 사격장에서 사격통제를 따르지 않은 중대원에게 30분간 엎드려뻗쳐를 시킨 중대장은 가혹행위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사실관계

피고인은 육군 중대장이었습니다. 사격장에서 소속 중대원이 사격통제에 따르지 않자 약 30분간 엎드려뻗쳐를 시켰습니다.

1심은 가혹행위를 유죄로 보았지만, 고등군사법원은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엎드려뻗쳐 직후 군화로 때리고 총을 걷어차 입술을 다치게 한 부분은 가혹행위가 아니라 별도의 상해로 기소되어 있었습니다.

피고인은 중대원들의 신체 일부를 비틀거나 때린 행위로 추행 혐의도 받았는데, 이 부분도 원심에서 무죄가 되었습니다.

쟁점

  1. ①가혹행위의 의미와 판단 기준
  2. ②사격장에서 시킨 30분 엎드려뻗쳐의 가혹행위 해당 여부

법원의 판단

판결 원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군형법 제62조에서 말하는 가혹행위라 함은 직권을 남용하여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인바, 이 경우 가혹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행위자 및 그 피해자의 지위, 처한 상황, 그 행위의 목적, 그 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와 결과 등 구체적 사정을 검토하여 판단하여야 할 것이다.”

대법원 2008도2222, 이유 1.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을 이렇게 요약하고 정당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안전사고 예방을 주목적으로 하는 사격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그 동기를 수긍할 수 있고, 육군 얼차려 규정 시행지침에서 ‘엎드려뻗쳐’보다 고통이 심한 ‘팔굽혀펴기’를 얼차려 항목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위 행위로 인하여 피해자가 상해를 입은 바도 없으므로 피고인의 위와 같은 행위는 군형법 제62조 소정의 가혹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대법원 2008도2222, 이유 1.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판결 전문 보기 →

변호사 해설

박상호 변호사가 판결 원문을 검토하고 쓴 의견입니다.

법리

이 판결이 정한 가혹행위의 정의와 판단 기준은 지금까지 거의 모든 가혹행위 판결에 인용됩니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인지는 행위 자체만이 아니라 행위자와 피해자의 지위, 처한 상황, 목적, 경위, 결과를 모두 보고 판단합니다.

추행 부분의 법리는 이후 대법원 2019도3047 전원합의체 판결로 변경되었습니다. 가혹행위 부분의 판단 기준은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사실관계 분석

법원은 30분이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어서 다소 지나치다고 인정하면서도 세 가지 사정을 들어 가혹행위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사격장은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한 곳이어서 동기를 수긍할 수 있고, 얼차려 규정이 더 고통스러운 팔굽혀펴기도 허용하며, 상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주의할 점은 엎드려뻗쳐 직후의 폭행이 판단에서 빠졌다는 것입니다. 대법원은 그 행위까지 포함하면 가혹행위가 될 여지가 있지만, 검찰관이 이를 별도의 상해로 기소했으므로 법원이 가혹행위에 포함해 판단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어떤 행위를 어떤 죄로 기소했는지가 결론을 바꾼 사례입니다.

지금 적용할 때

현재 군기훈련은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과 그 시행령, 각 군 규정에서 요건과 방법을 정하고 있습니다. 이 판결은 규정이 허용하는 얼차려의 범위를 무죄의 근거로 삼았으므로, 규정이 정한 요건이나 방법을 벗어난 군기훈련은 가혹행위로 인정되기 쉽습니다(서울고등법원 (춘천)2025노16).

실무 포인트

  1. ①가혹행위 사건에서는 행위의 목적, 장소의 특성, 시간, 결과를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2. ②규정이 허용하는 얼차려나 군기훈련의 범위 안이었는지가 핵심 판단 자료가 됩니다.
  3. ③공소장에 어떤 행위가 가혹행위로 기소되었고 어떤 행위가 별도의 죄로 기소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근거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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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결 원문은 대법원 종합법률정보와 LBOX에서 판결 전문을 열람해 주요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판례는 사건마다 사실관계가 달라 같은 쟁점이어도 결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페이지는 변호사 광고이며, 사건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광고책임변호사 홍성환 · 최종 업데이트 2026.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