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례 해설 · 상관명예훼손
상관명예훼손과 위법성 조각
대법원 2024. 4. 16. 선고 2023도13333 판결
중앙지역군사법원
2022고41
징역 6월·집행유예 1년
서울고등법원
2023노43
원심파기, 무죄
대법원
2023도13333
상고기각, 무죄 확정
결론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형법」 제310조는 「군형법」 제64조 제3항의 사실적시 상관명예훼손에도 유추적용됩니다. 기관을 비판한 언론 기사에 제보자로 추정되는 상관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댓글을 단 군무원은 무죄가 되었습니다.
사실관계
피고인은 국방부 소속 기관의 감식 업무를 맡은 군무원이었고, 피해자는 그 기관의 부서장으로 피고인의 상관이었습니다.
2022. 3. 15. 한 언론은 기관장이 실무진의 보고를 묵살하고 국군 유해의 신원을 특정 국가 군인으로 결론 내도록 강요했다는 기사를 냈습니다. 기사에는 신원확인 과정에 참여한 제보자의 주장이 인용되어 있었고, 기관을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피고인은 기사에 제보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해당 사안의 주무처장으로 성희롱, 갑질, 인사비리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댓글을 달고, 이어 제보자가 업무상 자료를 무단으로 제공하고 내용을 왜곡해 기관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피해자는 실제로 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로 국방부 조사본부의 조사를 받은 뒤 사건이 국방부 검찰단에 송치되어 있었습니다. 1심은 유죄로 보아 징역 6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쟁점
- ①「형법」 제310조의 「군형법」상 상관명예훼손 적용 여부
- ②이 댓글의 진실성과 공공의 이익 해당 여부
법원의 판단
판결 원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형법 제307조 제1항의 행위에 대한 위법성조각사유를 규정한 형법 제310조는 군형법 제64조 제3항의 행위에 대해 유추적용된다고 보아야 한다.”
“문제되는 행위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 해당하는지를 심사할 때에 상관명예훼손죄가 보호하고자 하는 군의 통수체계와 위계질서에 대한 침해 위험 등을 추가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위법성조각사유의 해당 여부를 판단하면 충분하다.”
원심은 진실성에 대해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피해자가 ‘성희롱, 갑질, 인사비리, 고발사주’가 아니라 ‘명예훼손, 협박’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 조사를 받고 있었더라도 법률가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정확한 죄명을 알 것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피고인이 게시한 피해자에 대한 혐의사실이 세부에 있어 진실과 약간 차이가 나더라도”
변호사 해설
박상호 변호사가 판결 원문을 검토하고 쓴 의견입니다.
법리
「군형법」 제64조 제3항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상관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로 처벌하지만, 「형법」 제310조 같은 위법성조각 규정을 따로 두지 않았습니다. 대법원은 이를 입법자가 의도하지 않은 공백으로 보고, 두 죄의 불법 내용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형법」 제310조를 유추적용했습니다.
대법원은 공공의 이익을 판단할 때 군의 통수체계와 위계질서에 대한 침해 위험을 함께 고려하도록 했습니다. 군 내부 문제를 외부에 알리는 행위도 진실하고 공익적이면 처벌되지 않을 수 있지만, 판단은 일반 명예훼손보다 엄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관계 분석
원심은 댓글 전체를 사실의 적시로 보면서도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진실성에 대해서는 제보자 추정에 나름의 합리적 근거가 있었고, 피해자가 실제로 수사를 받고 있었으며, 죄명이 다른 것은 세부적인 차이에 불과하다고 보았습니다.
공익성에 대해서는 유해 신원확인이 국가 보훈사업으로 국민의 공적 관심사이고, 피고인의 주된 목적이 기사의 왜곡을 바로잡아 기관과 직원들의 명예를 지키려는 데 있었으며, 피해자를 공격하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실무 포인트
- ①사실을 말해도 상관명예훼손이 될 수 있지만, 진실하고 공익적인 경우에는 「형법」 제310조로 무죄를 다툴 수 있습니다.
- ②적시한 사실이 세부적으로 틀렸어도 중요한 부분이 진실하거나 진실이라고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위법성이 없을 수 있으므로, 당시 알고 있던 근거를 정리해야 합니다.
- ③표현의 주된 목적이 공익인지가 핵심이므로, 글 전체의 취지와 작성 경위, 공격적 표현이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근거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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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결 원문은 대법원 종합법률정보와 LBOX에서 판결 전문을 열람해 주요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판례는 사건마다 사실관계가 달라 같은 쟁점이어도 결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페이지는 변호사 광고이며, 사건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광고책임변호사 홍성환 · 최종 업데이트 2026. 10.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