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례 해설 · 특수협박·위력행사가혹행위·폭행
자기 뺨을 때리게 한 간부
서울고등법원 2024. 9. 6. 선고 2024노1831 판결
제3지역군사법원
2023고142
벌금 200만 원, 가혹행위 무죄
서울고등법원
2024노1831
원심파기, 벌금 300만 원
결론
간부가 병사에게 후임들이 보는 앞에서 자기 뺨을 때리며 '정신차려'라고 외치게 한 것은 위력행사 가혹행위입니다. 사고 위험이 있는 정비 현장에서 주의를 환기하려 했다는 사정만으로는 허용되는 훈육 방법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사실관계
피고인은 장갑차 정비를 맡은 부대의 간부였습니다. 병사들에게 앞으로 잘못하면 스스로 뺨을 때리면서 '정신차려'라고 하라고 지시했고, 병사가 하지 않자 손을 들어 때리려는 동작을 했습니다.
2022. 9.말경 구명조끼 한 세트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자, 피고인은 병사 B에게 양손으로 자기 뺨을 다섯 번 때리며 '정신차려'라고 외치게 했습니다. 후임병들이 보고 있었습니다.
피고인은 다른 병사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욕을 하거나 쇠막대기를 바닥에 내리치는 등의 특수협박, 병사의 팔을 잡은 폭행으로도 기소되었습니다.
1심은 특수협박과 폭행만 유죄로 보고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업무 집중을 위해 구호에 중점을 둔 지시였고, 정비 현장은 사고 위험이 높아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었다며 가혹행위는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쟁점
- ①병사에게 스스로 뺨을 때리며 구호를 외치게 한 행위의 가혹행위 해당 여부
- ②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 환기라는 목적의 정당화 사유 해당 여부
법원의 판단
판결 원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군대 내에서 간부가 병사를 교육 내지 지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피고인의 이 부분 행위는 허용될 수 있는 훈육방법의 범주 내에 있다고 볼 수 없는 점”
“피해자는 피고인의 평소 폭력적인 언동, 엄격한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군대의 특성이나 문화 등에 따라 자유의사가 제압된 상태에서 이 부분 행위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이는 점”
변호사 해설
박상호 변호사가 판결 원문을 검토하고 쓴 의견입니다.
법리
피고인은 간부였지만 직권남용(제1항)이 아니라 위력행사 가혹행위(제2항)로 처벌되었습니다. 위력은 사람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만한 힘으로, 법원은 평소의 폭력적인 언동과 군대의 위계질서 때문에 피해자가 거부할 수 없었다고 보았습니다.
1심이 든 목적과 필요성(사고 위험이 높은 정비 현장, 구명조끼 미정리)을 항소심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목적이 있어도 방법이 허용되는 훈육의 범주를 벗어나면 가혹행위가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 2009도1166 판결의 기준과 같은 흐름입니다.
사실관계 분석
항소심이 중요하게 본 사정은 네 가지였습니다. 피해자가 후임들 앞에서 굉장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점, 허용되는 훈육 방법의 범주 밖이라는 점, 자유의사가 제압된 상태였다는 점, 상당 기간 고통받다가 전역 직전에야 신고한 점입니다.
피해자가 수사 초기에 쓴 설문지와 목격한 병사 세 명의 진술이 사실 인정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지시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변론은 이 진술들 앞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양형
항소심은 가혹행위를 유죄에 더해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간부와 병사의 관계, 행위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가 불리하게, 초범인 점이 유리하게 고려되었습니다. 제2항이 적용되어 벌금형을 선택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징역형에 따른 신분상 불이익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실무 포인트
- ①자기 몸을 때리게 하거나 구호를 외치게 하는 식의 지도는 목적이 있어도 가혹행위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 ②피해자가 전역 직전에 신고했다는 사정은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보다 위력의 근거로 쓰일 수 있습니다.
- ③간부여도 제2항이 적용되면 벌금형이 가능하므로, 적용 조항과 양형 자료를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근거 조문
같은 쟁점 판례
대법원 2009. 12. 10. 선고 2009도1166 판결
교육 목적 행위의 정당한 한도
인천지방법원 2024. 12. 20. 선고 2023노4506 판결
취침시간 이후 30분 훈계도 가혹행위
대법원 1985. 5. 14. 선고 84도1045 판결
직권남용 가혹행위의 '직권'
※ 판결 원문은 대법원 종합법률정보와 LBOX에서 판결 전문을 열람해 주요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판례는 사건마다 사실관계가 달라 같은 쟁점이어도 결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페이지는 변호사 광고이며, 사건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광고책임변호사 홍성환 · 최종 업데이트 2026. 10. 18.

